이과의 새로운 요충지, 서울대
안녕하십니까. 크럭스 컨설팅 소속 컨설턴트 황진표입니다.
저번 글에서 연고대 공대의 지원양상과 서울대 과탐 2과목 필수 응지 폐지에 따른 영향을 분석해봤었죠. 오늘은 저번에 가볍게 언급만 했던 서울대 자연계 지원 양상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요근래 팀원들과 지속적으로 이야기 나눠보는 상황인데, 서울대 지원 양상이 어떻게 이뤄질지 다양한 의견들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입시를 전문적으로 보는 사람들끼리도 의견이 갈릴 만큼 올해 서울대의 변화는 굉장히 큰 변화이며 이에 따른 영향력을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입니다.
저는 제 관점에서 서울대 자연계 지원 양상에 대해 자세히 서술할 예정이고, 중간중간 팀원들의 코멘트 내지 반박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를 참고하시어 올해 인서울 상위권 자연계 입시의 판도를 가늠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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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4학년도 수능의 과탐 1과목 VS 2과목. 이에 따른 누백 산출과 과거 서울대 입결과의 비교.
이번 목차에서 서술할 내용은 저번 글(“입시의 전략적 요충지, 연고대 공대” –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에서 자세히 설명한 내용이나, 서울대 자연계 지원 양상을 조금 더 자세히 판단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필요한 내용을 재가공하여 반복 서술할 예정이므로, 앞선 글과 중복되는 내용이 여럿 존재함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먼저 물리학/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의 1과목과 2과목에서의 1등급컷 및 만점 표준점수를 정리한 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컷 기준으로 과탐 1과목과 2과목 간 차이는 적게는 4.2점, 많게는 8.4점이 차이가 났으며, 만점자 기준으로는 적게는 8.2점, 많게는 13점 차이가 났습니다. 평균을 냈을 때, 1컷 간 격차는 5.7점, 만점 간 격차는 10.3점이었습니다. 반올림하면 1컷 간 격차는 6점, 만점 간 격차는 10점인 것이죠.
여기에 더불어, 서울대에 지원할 때 2과목 응시자들은 2과목 응시 개수에 따라 별도의 가산점을 추가로 받습니다. 1+2과목 조합으로 과탐 2과목을 하나 응시한 경우 서울대 정시점수 반영식상 3점을 가산하고, 2+2과목 조합으로 과탐 2과목을 둘 응시한 경우 서울대 정시점수 반영식상 5점을 가산합니다.
이를 종합해 정리했을 때, 과탐 1+1과목 응시자를 기준으로 과탐 1+2과목 응시자, 그리고 과탐 2+2과목 응시자 간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수영은 모두 1컷을 기준으로 산정했습니다.)
물론 가정 또는 계산 자체가 임의로 설정한 것이기에 수많은 격차의 상황들 중 어느 한 상황만 살핀 것이므로, 대략적인 경향만 체크해야 하긴 합니다. 그리고 다음 목차에서 서울대에 한정하여 통시적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고 이에 따른 누백 산출 변화를 분석해볼 것이므로, 이번 목차에서 성적 변화에 따른 누백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위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서울대 지원에 있어서 2과목의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과탐 1+1과목 응시 기준 올1컷은 서울대 누백으로 대략 4정도 나오는데, 당장 어느 한 탐구가 과탐 2과목으로 바뀐다면 누백상 1.78의 이점을 보아 서울대식 누백 2.22까지 나옵니다. 이것은 거의 비슷한 백분위라면, 과탐 2과목을 더 많이 응시할수록, 그리고 더 높은 백분위를 기록할수록 서울대 내에서 훨씬 유리하게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예년 서울대 입결은 대략 몇 정도의 누백이었을까요? 다음은 최근 3개년의 서울대 자연계 70% CUT을 GS 누백 기준으로 정리한 표 및 그래프입니다.
(*표 내 학과는 2023학년도 70% CUT을 기준으로 일괄정렬한 것입니다.)
물론 해마다의 누백이 반드시 절대적으로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2022학년도의 경우, 가형/나형 폐지 이후 처음으로 실질적인 문이과 통합 수능이 이뤄진 해였기에, 예년보다 입결의 반등이 있었습니다. 또한, 작년의 경우, 내신평가 반영 및 과탐 2과목 필수 응시라는 무시 못할 두 조건을 동시에 받았기에 급격한 입결하락을 겪었습니다.
다음 항목에서 문제점을 자세히 이야기드리겠지만, 해마다 서울대 입시에서 크게 변화가 있던 상황에서 예년의 입결을 기준으로 올해의 입시 잣대를 설정하는 구조가 부정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수능점수만을 온전히 정시에 반영했던 2022학년도를 주요 기준점으로 삼아 서울대 일반학과들을 정리하면,
- 최상위학과(수리과학부, 전기정보, 컴퓨터, 통계 등): 누백 1 안쪽
- 상위 학과(인기 공대 및 물리학전공 등): 누백 1점 초중반 내외
- 중위 학과(비인기 공대 및 인기 자연대): 누백 2점 중반 안쪽
- 하위 학과(일부 자연대, 사범대, 그리고 의류 및 간호): 누백 3 안쪽
정도인 듯합니다.
(*다만, 해당 CUT은 70% CUT 내지 85% CUT(*2020학년도)을 정리한 것이므로, 이 입결들은 대략적인 안정 지원선의 기준점으로서 보셔야 합니다.)
즉, 2과목을 필수로 응시한 상태에서 누백을 산출했을 때 서울대 간판을 획득하려면, 아무리 못해도 누백 3 안쪽의 성적을 받아야 했던 예년의 서울대 입시였습니다.
이번 목차와 저번 글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과탐 2과목을 응시하여 과탐에서 준수한 성적을 받으신 분들은 과탐 2과목의 고점 표준점수와 가산점에 힘입어 가군에 연고대 공대를 안정으로 가져가면서 서울대도 동시에 노릴 수 있으나, 과탐 2과목 미응시자라면 기존 입결 기준으로 상위 약대나 지방한 정도를 붙을 정도의 점수를 받아야 서울대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2. 천지개벽 수준의 서울대 변화, 그 영향은? – SKY 누백 산출 비교 및 누백 비교의 맹점
앞선 내용에 따르면, 과탐 2과목 미응시자의 경우, 기존 입결을 잣대로 삼았을 때 실질적인 지원 구조상 서울대 간판을 획득하려면 상위 약대나 지방한 정도의 점수를 받아야 했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예년의 입결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산정하고 올해의 누백 구조를 자세히 확인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의 지원선을 비교하는 것이 과연 정확할까요? 게다가 정시 입시는 더군다나 다른 입시 구조보다도 타인의 행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영역인데도, ‘과탐 1+1 과목으로도 서울대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라는 큰 변화를 체감하는 수험생들의 반응을 반영하지 않고 입시의 지원선을 단정짓는 것이 과연 옳을까요?
여전히 제 머리속에 의문으로 남아있는 지점이고, 워낙 많은 변화로 아직까지 불명확한 부분이 많은 구간이라 팀원분들과도 숱한 논쟁을 펼치고 있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목차에서는 제 식견이 닿는 한에서 기존의 누백 산출들을 비교해보고, 올해 누백 산출에서 가지는 특이점들을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를 감안하여 실질적으로 서울대를 대체할 만한 카드는 무엇인지, 혹은 나군에 위치한 서울대와 견주어 쓸 만한 가/다군 카드들을 다음 목차에서부터 정리하고자 합니다.
먼저 최근 4개년 입결 정리한 것에 맞춰 최근 4년간 누백 및 올해 가채점 기준의 누백 산출들을 비교하고자 합니다. 누백 산출 비교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기준 및 방법을 적용하고자 합니다.
- SKY 누백 병기: 저번 글과 이번 글의 주요 목적은 인서울 이공계 상위권의 판도를 파악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최근 고려대에서 영어 감점을 소폭 증가시킨 것 이외에는 반영 방식에 있어 거의 변화가 없었던, 그러면서도 서울대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KY의 누백을 서울대 누백 비교 잣대로 삼기에 충분했습니다. 따라서 서울대 누백 산출을 정리하면서도 비교에 용이하게끔 KY의 누백 또한 병기하고자 합니다.
- 문이과 통합 수능 기준 올 1컷 점수 사용: 앞선 글에서 올 1컷을 기준으로 삼아 글들을 전개했고, 올1컷이 연고대 공대를 무난히 지원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대외적으로 상징적인 점수라고 판단했기에, 다음의 누백 산출들도 올1컷을 기준으로 삼고자 합니다.
- 통합 수학 및 가형 수학 격차 고려: 2022학년도 수학부터 가/나형 구분을 폐지하고 통합 수학 체제로 변하면서 이공계 정시 지원 및 누백 산출에 있어서도 변화를 겪었습니다. 따라서 그 이전의 체제인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 누백 산출에서는 ‘올 1컷 점수 사용’의 기준에 부합하면서도 죄대한 격차가 나지 않게끔 누적 인원에 따른 상대적 위치를 고려하여 자체적으로 환산한 가형 시절 점수를 반영하고자 합니다.
- 과탐 1과목 1개 & 과탐 2과목 1개 반영: 작년 입시까지 서울대 입시는 과탐 2과목 필수 응시, 그리고 과탐간 중복 방지를 조건으로 과학탐구를 이공계 정시에 반영했습니다. 따라서 이에 맞춰 해마다 과탐을 별도로 설정하고자 합니다.
- 과탐 평균 백분위 96 고정: 보통 올1컷이라 하더라도 원점수상의 1컷이 반드시 백분위 96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환상동화님이 작성하셨던 “[정시 용어의 이해] 4편 : 백분위 계산법”(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을 참고해주십시오.) 그리고 백분위에 따라 별도의 표준점수를 적용하는 KY, 그리고 과거 서울대 방식을 고려하여, 백분위 1차이도 누백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마다 1컷을 임의로 정하면서도 백분위 96인 과목을 최대한 찾고자 합니다. 만약 불가능한 경우, 백분위 97-95-98-94-…를 우선순위로 하고, 두 과목의 평균이 96이 되도록 임의로 과탐 과목을 정하고자 합니다.
- 과탐 표준점수 규정: 앞선 ‘과탐 평균 백분위 96’을 주 기준으로 두되, 최근의 서울대 산출방식을 고려하여 1컷의 과탐 과목간 표준점수를 최대한 차이가 나지 않는 과목을 선정하고자 합니다. 즉, 서울대에서 과탐 표준점수 자체를 반영하기 시작한 22학년도 및 23학년도의 누백 산출에 있어, 과탐 평균 백분위 96을 맞추면서, 과탐 1과목과 2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적은 과목을 선택하고자 합니다.
위와 같은 기준으로 정리한 올해 가채점 기준 포함 최근 5년간 SKY 누백 산출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제로 누백 산출을 정리하면서, 이렇게 많이 차이나나 싶을 정도로 놀랐습니다. 과탐 2과목 필수 응시였던 시절인 작년까지는 S와 KY 평균이 보통 누백 0.4~0.5 정도의 차이가 났지만, 과탐 2과목 필수 응시가 폐지되고 2과목에 가산점을 덧붙인 올해의 구조에서는 2과목을 한 과목이라도 응시했냐 안 했냐가 너무 명확하게 차이가 났습니다.
과탐 1+1과목으로 응시했을 때 올 1컷에 따르면, KY에선 그래도 공대는 충분히 써보지만 서울대에서는 택도 없는 누백이 산출됐습니다. 반면, 1+2과목으로 응시했을 때 올 1컷은, 연고대에서 변화 없이 공대를 충분히 써볼 수 있으면서도, 서울대에서 비인기 공대에서 안정을 잡아볼 만한 누백이 산출됐습니다. 해당 표에 미표기했으나, 2+2과목으로 올 1컷인 경우 그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고요.
그러면 이렇게 산출된 누백을 들고 과거 입결과 비교하여 지금처럼 수치상으로만 특정 학교를 지원할 수 있을지 아닐지 판단하는 것이 과연 정확할까요?
아닙니다. 대략 다음의 세 가지 이유로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단편적으로 지원선이 결정되는 것은 비교적 부정확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1) 누백 산출 과정의 어쩔 수 없는 오류: 누백의 산출 과정은 특정 학교 반영식에 따른 반영점수를 일괄적으로 줄세워 특정 점수에 특정 누백을 ‘임의로’ 배정하는 과정입니다. 누적 인원을 정리한 도수분포표를 평가원에서 발표하고, 누백 산출 기관들은 이를 어느정도 고려하여 누백을 배정합니다. 그러나 이는 이론적인 누백의 나열일 뿐, 실질적으로 특정 학생들이 특정 과목들을 어떠한 분포로 더 잘 봤고 더 못 봤는지 반영하지 않습니다. 올해처럼 입시에 사용되는 핵심 과목들이 어렵게 상황에서는 모두 고루고루 잘 보기 쉽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앞서 설정한 올 1컷 기준이 약간은 현실성이 떨어지긴 합니다..) 즉, 실제 점수의 분포와 이론상 누백 분포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은 누백의 신빙성을 낮추는 요인입니다.
2) 과거 누백 및 입결과 동일하지 않은 올해의 기준들: 더군다나 앞서 표에서 살펴볼 수 있듯 동일한 올 1컷을 가정했더라도 해마다 누백의 차이는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백 산출 과정 특성상, 해마다의 점수 분포를 역산하여 누백을 배정하므로, 당연히 점수 분포에 따라 누백 ‘숫자’가 의미하는 내용이 약간씩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과거의 입결 또한 단순한 참고 지표일 뿐, 그것이 절대적인 지표가 되지는 않습니다.
3) 분석 과정에서 ‘관성’에 따른 올해 입시의 판단: 가장 문제인 것은 입시는 해마다 살아 움직이고 크게 변화하는 ‘유기체’인 점을 분석 과정에서 고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변화에 따라 수험생들이 달리 움직일 것인데, 여러 입시 분석을 보면 이러한 양태를 크게 고려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당장 제가 앞서서 분석한 것들도 사실은 수험생들의 반응을 보다 다각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비교적 단편적인 측면에서 분석한 것들이라 결국 제 스스로도 오류 가능성을 고려하는데, 하물며 다른 분석들은 어떨지 형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입치 업체들은 이러한 오류 가능성을 반영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설령 여러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그 오차는 예년 대비 더욱 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에, 온전히 그 지표들을 믿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의문이 듭니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학생들은 실제 상황과 업체들의 분석 간 괴리감을 발견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설령 이를 발견하더라도 과감히 자신의 전략을 수정할, 자신만의 근거를 마련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자신의 분석력을 믿지 못하고 기존의 분석들을 따라가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운동장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그 운동장이 이미 기울어져 있는 상태에서, 혼자서는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 수 없으니, 운동장 위에서 기울어진 채 운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훨씬 더 편하게 운동하려면, 즉, 이미 편향된 정보 속의 정시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운동장에서 벗어나 구령대 위에서 다른 학생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입니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평평한 구령대에서 조금 더 먼 시야로 다른 학생들이 어떻게 운동하는지 살펴보면, 내가 어느 위치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고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비로소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문제를 파악하면, 남들을 앞서는 더욱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을 찾을 수 있겠지요. 즉, 누백 산출의 괴리를 알고, 학생들이 어떠한 선호도를 가지고 정시 입시에 임할지 거시적으로 판단해본다면, 현재 정시 입시에서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이를 내 전략 선택의 비교 우위로 삼아 내 점수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남김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빠져나온 구령대 또한 이미 기울어져있는, 마치 영화 “인셉션”과 같은 어지러운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정시에 적용해보면, 이미 기울어져있는 상황이 너무 많이 퍼져있기에 아무리 내가 비교우위로 특정 전략을 선택해도, 그마저도 이미 기울어진 결과에 수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예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 머무르는 것보단, 일단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조금이라도 나은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특정 분석이나 특정 지표에 의존하기보단 자연계 상위권의 입시 구조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3. 나군 서울대와 같이 쓸 수 있는 가군 및 다군 카드들 정리
결국 처음 이야기로 돌아와서 SKY, 그리고 이와 연결된 학교들의 입시판을 명확히 알려면, 특정 학교를 중심으로, 즉, 이 글에서는 서울대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서울대를 중심으로 어떠한 전략 선택이 가능할지 다양한 전략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서울대와 같이 쓸 수 있는 가군 및 다군 카드를 해당 목차에서 정리할 것이고, 다음 목차에서는 서울대 대신 쓸 수 있는 나군 카드를 정리할 것입니다.
올해의 서울대의 가장 큰 화두는 결국 과탐 2과목 응시자와 미응시자 간 유불리에 따라 수험생들의 전략 선택이 어떻게 바뀔지 추적하는 것이므로, 먼저 서울대와 같이 쓸 만한 가군 및 나군 카드를 이번 목차에서, 서울대 대체 나군 카드를 다음 목차에서 정리한 후, 최종적으로 과탐 선택에 따른 두 경우를 나누어 서술하고자 합니다.
먼저 가군에 쓸 수 있는 카드 및 대략적인 입결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략적인 선호도 및 입결 순으로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체감상, 그리고 메디컬 특성상 반영비의 유불리 차이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존재할 수 있으므로, 순서상 이질감이 들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가군 | 반영방식 | 표준점수 | 변환표준점수 | 백분위 | 누백 입결 |
의대 | 울산, 인제, 충남, 전남, 경상, 동아 | 연세, 가톨릭, 성균관, 고려, 한양, 경북 | 가천, 강원, 건양, 조선 | 0.7 이내 |
치대 | 전남 | 연세, 전북 | 조선 | 1.2 이내 |
한의대 | 부산 | X | 가천, 대전, 동신 | 1.5~1.7 이내 |
약대 | 충북, 경상, 인제, 경성 | 성균관, 중앙, 가톨릭, 단국, 경북 | 가천, 강원, 덕성, 조선, 목포 | 2.1~2.3 이내 |
수의대 | 충남, 충북, 경상 | 건국 | 강원 | 1.9~2.3 이내 |
공대 | 서울 | 연세, 고려 | X | 2점대 |
다음으로 다군에 쓸 수 있는 카드 및 대략적인 입결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군 | 반영방식 | 표준점수 | 변환표준점수 | 백분위 | 누백 입결 |
의대 | 대구가톨릭, 고신 | 인하, 단국 | 순천향, 계명, 동국, 가톨릭관동 | 0.6~0.7 이내 |
치대 | X | X | 강릉원주 | 0.9~1.0 이내 |
한의대 | X | X | 동국경주, 상지 | 1.4~1.6 이내 |
약대 | X | X | 계명, 순천, 제주 | 2.1~2.2 이내 |
수의대 | X | X | 제주 | 2.0~2.2 이내 |
공대 | X | 성균관 | X | (’24 신설) |
4. 나군 서울대 대체 카드 정리
뒤이어 나군 서울대를 포기하고 쓸 수 있는 카드 및 대략적인 입결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군 | 반영방식 | 표준점수 | 변환표준점수 | 백분위 | 누백 입결 |
의대 | 한림, 건국글로컬, 부산, 충북, 원광 | 경희, 중앙, 아주, 이화, 연세미래, 전북 | 을지, 영남, 제주 | 0.7 이내 |
치대 | 부산, 원광 | 경희, 단국, 경북 | X | 0.8~1.0 이내 |
한의대 | 원광 | 경희 | 대구, 우석, 세명 | 1.3~1.5 이내 |
약대 | 부산, 충남, 전남,대구가톨릭, 원광 | 경희, 이화, 동국, 숙명, 아주, 한양에리카, 대구가톨릭, 전북, 차의과 | 삼육, 동덕, 우석, 영남 | 2.0~2.2 이내 |
수의대 | 전남 | 경북, 전북 | X | 1.9~2.2 이내 |
공대 | X | 서강, 성균, 한양 | X | 3~4 이내 |
5. 과탐 2과목 응시자와 미응시자 간 유불리 차이는? – 전략 선택지 나열
이제 과탐 2과목 응시자와 미응시자의 경우를 나누어 설명하고자 합니다. 서울대와 연결되는 자연대 최상위권 입시를 다루는 상황이므로, 올 1컷을 기준으로 점수가 변동하는 것에 따라 전략이 어떻게 변하는지 서술할 예정입니다.
먼저 과탐 2과목 응시자의 경우, 이미 과탐 2과목을 통해 표준점수 및 가산점 이득을 본 상태입니다. 따라서 과탐 1+1과목 응시자 대비 서울대에서 조금 더 폭 넓은 선택지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이야기하면, 표준점수 내지 가산점 이점을 볼 수 없는 메디컬 모집단위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입니다.
결국 해당 학생들은 다음 두 경우로 분류될 듯합니다.
1) 국어&수학 대비 과탐(특히 2과목)을 잘 본 경우: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서 누백 상승분은 한정적일 것이므로 해당 대학의 메디컬은 과탐 1+1 응시자 중 국어와 수학을 비교적 잘 본 학생들에게 밀릴 것입니다. 따라서 해당 대학은 지원하지 않고, 훨씬 자신들에게 유리한, 즉, 표준점수를 자체를 반영하는 대학 중 탐구 비중이 상당한 대학, 예컨대, 울산, 건국글로컬, 부산, 충북, 인제, 동아, 원광 등을 주로 고려할 것입니다.
è 결국, 가군에서는 울산의, 인제의, 동아의, 부산한, 충북약, 충북제약, 인제약, 충북수 / 나군에서는 서울대 대신 한림의, 건국의, 부산의, 충북의, 원광의, 부산치, 원광치, 원광한, 부산약, 원광약에서 순차적으로 유리한 학교들을 살펴보게 될 여지가 높고, 다군에서는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이 없으므로, 앞서 언급한 대학 대비 급간을 낮춰 지원하게 될 여지가 높습니다.
2) 국어 및 수학을 과탐 대비 잘 본 경우: 이 경우는 변환표준점수 반영 대학에서도 누백이 비슷하게 상승하므로, 조금 더 선택폭이 넓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영비율에 맞춰서 지원하게 될 공산이 큰데, 표준점수 반영대학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차지합니다. 심지어 1)에서 언급한, 즉, 국수 대비 나름 탐구 비중이 있는 표준점수 반영 대학들이라 하더라도, 과탐 2과목에서 벌어둔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에 앞서 서술한 1)의 상황과 달리 반영비율과 별개의 이점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고려하면 변환표준점수 대학 위주로 노려야 하는 과탐 1+1 응시자보다 최소 0.5급간에서 최대 1급간까지도 이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탐구에서의 표준점수 격차가 동일 백분위 대비 한 과목당 아무리 적어도 6점차 이상이 나는데, 이는 과탐 전체에서 3점, 그리고 나아가면 앞서 1)에서 언급한 표준점수 반영 대학의 반영비율을 고려할 때 국어 수학에서 최소 1문제, 최대 1.3~1.4문제 정도 더 맞은 것이므로, 못해도 0.5급간에서 1급간(심지어는 그 이상)까지도 이득을 보는 점수라고 보입니다.
è 결국, 과탐 1+1과목 응시자와 거의 비슷한 전략을 취할 수도, 상황에 따라 1)의 전략을 취할 수도 있는 학생들입니다. 즉, 자신의 선택폭이 굉장히 넓은 상태이므로, 서울대와 메디컬의 선호도를 비교하여 자신의 전략을 선택할 것입니다.
두 경우의 공통점은 2년 전 통합 수학으로 전환됨에 따라 이공계 진학 희망 학생들이 인문계로 교차지원하여 급간상 이득을 본 것처럼 두 경우 모두 표준점수 반영 대학이든, 변환표준점수 대학이든 선택폭이 상대적으로 넓다는 점입니다. 이는 나군에 서울대를 적정~안정으로 깔면서도 과탐 1+1과목 지원자들이 구조상 쉽게 노리기 어려운 가군 한약수 메디컬을 역으로 노리기 좋은 구조를 제공할 여지를 남겨 놓는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과탐 1+1과목 응시자들이 구조상 택하지 못하는 전략을 역이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안도 있을 수 있겠지요.
반면, 과탐 1과목 응시자들의 경우, 서울대에서 불리한 누백을 산정받는 것처럼 표준점수 반영 대학에서도 불리한 판정을 받을 여지가 높습니다. 물론 이미 산출된 누백 수치상으로는 서울대 누백보다 나을 여지가 높으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2과목 응시자들은 성적이 괜찮게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과탐 1+1과목 응시자들보다 최소 0.5급간에서 최대 1급간, 과탐을 잘 봤다면 그 이상의 급간 이득을 보는 것을 감안하면, 눈에 보이는 누백보다 낮게 보는 게 입시에서 낭패를 볼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일 것입니다.
결국 우위 전략을 고민해보면, 2과목 응시자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표준점수 반영 대학보다는, 1+1과목 응시자 위주로만 경쟁할 수 있는 변환표준점수 대학 위주로 전략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1+1과목 응시자들은 나군에 서울대를 지원하면서도 가&다군 메디컬을 노릴 바엔, 확실한 안정인 가군 연고대 공대 안정을 잡고 나군 메디컬을 노리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과목 응시자가 매우 적은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학생들이 나군 메디컬을 가지고 다툴 여지가 굉장히 높습니다.
혹여나 과탐 1+1과목을 응시하고도 서울대 진학을 염두하는 학생들이라면, 앞서 과탐 2과목 응시자들이 겪은 상황을 정반대로 겪을 것입니다. 즉, 2과목 가산점과 표준점수 이점을 보지 못하기에, 변환표준점수 반영 학과를 지원할 때보다 0.5~1.0급간(심지어는 더 많이)의 손해를 보고 나군 카드를 서울대에 사용해야 합니다. 예년 기준 입결 및 누백으로만 따진다면, 2과목 필수 반영일 때는 중위권 약대 정도 쓸 만한 누백으로도 서울대 자연대는 써서 붙을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과탐 1+1 과목 응시자들은 상위권 약대 내지 지방 한의대 정도를 쓸 만한 누백이 서울대 자연대 합격을 위해 나군 카드를 소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2과목 응시자들은 교차지원자들이 자연계와 인문계 모두를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나, 미응시자들은 웬만하면 변환표준점수 대학 위주로 전략을 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 차이에 따른 유불리는 2과목 응시자들이 얼마나 국어와 수학을 잘 봤는지에 따라 갈릴 것입니다. 그리고 2과목 응시자들은 서울대를 염두하더라도 기존 입결을 기준으로 할 때 반 급간에서 한 급간 정도의 손해를 봐야 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6. 원천 접근 불가였던 서울대. 이젠 지원 가능하다? 입시판은 과연 어떻게 될까?
앞서 정리한 것을 실제 학과에 맞춰 적용해보면, 매우 대략적인 구분이지만 과탐 1+1과목 선택자들은 다음과 같은 비교 싸움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 상위권 약대 내지 지방대 한의대 VS 서울대 자연대
- 수도권 한의대/경희한 및 지방대 치대 VS 서울대 비인기 공대
- 지방대 의대~지거국 의대 VS 서울대 중위 공대
- 삼룡의 및 수도권 의대 VS 서울대 상위 공대
- 인설의 VS 서울 최상위 학과
서울대 최상위 학과와 기존 상위권 의대와 겹쳤던 경우가 많으므로 이는 충분히 납득할 만한 비교지만, 그 아랫구간에서의 비교를 살펴보면 수험생들이 보통 생각하는 선호도와 크게 차이가 나기 시작합니다. 당장 중위권 의대랑 서울대 중위~상위 공대랑 비교해보는 투표를 올리면, 의대로 진학하겠다는 선호도가 상당수일 것입니다. (물론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의대 정원이 증가함에 따라 미래에는 선호도가 변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드나, 이는 올해의 입시가 아니므로 굳이 해당 내용까지 다루진 않겠습니다.)
수험생의 선호도 차이와 단순히 입결상 비교 간 괴리감이 제가 이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기존의 입결, 누백, 그리고 올해 정시에 대한 분석은 특성상 당연히 과거 자료를 기준점으로 삼아 이뤄질 수밖에 없지만, 올해처럼 상당한 변화가 있는 상황이라면 그러한 지표들은 부정확해지기 마련입니다. 당장 과탐 2과목을 응시하지 않게 되더라도 서울대를 지원해 붙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긴 것만으로도 수험생들의 선호도를 바꿀지도 모릅니다. 즉, 아예 서울대를 지원하지 못해 연고대 공대와 비교했을 때 무조건 메디컬을 지원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입시판이 열린 것이므로, 서울대와 메디컬 학과를 동시에 붙었을 때 기존 비율 대비 서울대라는 비메디컬 학과를 조금 더 선택할 여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대략적인 선호도를 반영한 누백적 구조를 감안하면 그 괴리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적시에 입시 분석에 반영하여 수험생들이 사용하는 지표들도 이를 따라가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입시의 역사가 증명하듯, 그러한 진보적인 변화는 쉽게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제가 말한 내용이지만, 저마저도 마지막 목차에서 하는 말은 이를 따라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내용과 실제 수험생들의 반응을 곧바로 추적해 내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과 수동적으로 여러 변수를 경계하지 않고 주어진 것만 따라가는 것과는 굉장히 큰 차이임을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7. 결론 - 서울대는 새로운 입시 요충지로서 기능할 것인가?
과탐 1+1과목을 응시했음에도 서울대를 지원할 수 있는 건 기존 이공계 입시를 고려할 때 드라마틱한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론적으로 여러 전략이 새롭게 대두될 수 있으며, 수험생들의 선호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성향들과 오늘날의 상황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지표와 선호도 간의 괴리감을 심화시켜 최상위권 입시 구조를 왜곡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좋은 쪽으로는 기존에는 얻을 수 없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일 수 있으며, 나쁜 쪽으로는 기존과 달리 불확실성이 증가하여 나의 전략의 안정성을 악화시키는 환경일 수 있습니다.
즉, 이론적으로든, 실질적으로는, 올해 2024학년도에서 서울대는 새로운 입시 요충지로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며, 이러한 특성을 알고 정시 입시에 임하는 것이 남들보다 한 발 더 앞설 수 있는, 최소한 나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실채점의 윤곽이 드러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환상동화님께서도 교육부나 평가원에서 자료가 올라오면 곧바로 준비하신다고 하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어느정도 실채점 통계들이 정리되면, 이에 맞춰 다음 분석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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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45 문과
서울대 스나이핑 보여드리겠습니다
미달나면 저게 붙을수도 있는건가요?
"지원자가 모집인원에 미달하거나 초과한 경우에도 서울대학교에서 수학하는 데 지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단계별 선발인원 및 최종 모집인원을 채우지 않을 수 있음"라는 문구가 정시모집요강에 있긴 하나, 보통 이런 문구로 미달이 나서 붙게 되는 학생들을 떨어뜨리는 경우를 못봤습니다. 타학교 사례로도 핵펑크가 나서 해당 학생들을 떨군 사례를 본 적이 없습니다.
서울대에는 오래 전의 이야기지만 전설의 '관악마운틴 노루 점핑'의 사례도 존재하고요.ㅋㅋ
글내용 갈아엎어졌네요...
참 실채점은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2과목 표점이 확 줄어들면서 누백 간 격차가 조금이나마 좁혀지긴 한 듯한데, 그럼에도 2과목 응시자들이 받는 '가산점'의 존재만으로도 해당 글을 여전히 유효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봅니다.
아 가산점이 아직 있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