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재수생 [440940] · MS 2013 · 쪽지

2013-08-04 21: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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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재수 기필코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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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나이 93년생 21살...
현역으로 대학들어가서 1년 동안 나름 재미있게 보냈고 그 시간들을 후회하지도 않고 학비도 전혀 안들어서 좋았고 모든 게 좋았지만
다만 한 가지 내 맘을 아프게 했던 것은 학벌에 대한 열등감이었습니다...
물론 제게 직간접적으로 제가 다니는 대학교와 관련해서 상처 주는 말씀을 하신 분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괜한 자격지심이 저를 알게모르게 위축시켰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침 공익근무요원 판정도 받게 되어 공익근무 첫해에 수능 재도전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월 말부터 수능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수능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제 머릿속엔 기초 개념조차 희미해져 있었습니다. 차근차근히 개념공부부터 시작해서 수능특강 국영수 경제사문을 훈련소 입소 전까지 한번은 끝냈습니다.
훈련소에서 한 달간 정신 없이 힘들게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니 다시 머리가 포맷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양로원에서 근무하면서 버스로 출퇴근할 때는 영어듣기 공부하고 근무지에서 틈틈이 공부를 했습니다. 점점 직원분들이 제게 눈치를 주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 지금은 점심시간 밖에 공부를 할 수 없게되었습니다. 그리고 혼나야 하는 일이지만 무더운 여름날씨에 정신을 못차려서 제대로 공부를 몇 주 동안 못했습니다.
100일 문턱을 지나면서 마음은 더 조급해지고 불안감은 커져갑니다... 독학을 하다보니 주변에 누구도 없어 외롭기도 하고 나태해지기도 합니다. 국어가 발목을 잡았던 현역때보다 현재 모의고사 성적이 잘나온다는 점이 다행이긴 하지만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입니다... 가끔 내가 뭐하고 있나 이런 생각도 들고 고향에 있는 지라 대학 생활을 같이 한 서울 친구들도 만나지 못해서 답답한 제 속을 전할 곳도 없네요...
결국 답답한 마음에 이 곳에 글을 올려보네요. 수많은 수재들이 즐비한 오르비에 이런 글을 적어보는 제가 한심하지만 이 글을 쓴 오늘을 기점으로 다시 힘내보려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무슨말을 하고 있는 지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아무튼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 모두 힘내서 원하는 결과를 쟁취해냅시다!
공익 재수 성공 후기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굉장히 좋겠네요ㅋㅋ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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