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문학은 문학적으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안녕하세요. 김도훈입니다.
오늘은 문학의 올바른 접근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말하기 전에 앞서서 우선 여러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여러분들은 문학을 어떻게 풀었나요? 그저 느낌 가는대로만 문제를 풀었다면 그것은 안됩니다. 나중에 작성할 칼럼 내용 중 하나이지만 항상 근거, 즉 당위성을 가지는 연습을 해야만 해요.
자, 이성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수능을 보는 40만 수험생은 모두 각기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에서 문학이 이의제기에 걸리는 경우는 손에 꼽아요. 서로 다른 정서를 가지고 있는 수험생들이 일관된 답을 고를 수 있는 이유는 문학이라는 장르가 주관적일지라도 답을 내는 근거는 지극히 “객관적”이기 때문입니다.
문학 = 객관 + 상식
자, 오늘 말하고 싶은 것의 본론입니다. 문학을 객관적으로 풀어야 하는 이유의 당위성은 이미 설명했으니, 이제 어떻게 문학을 객관적으로 풀어야 하는지 생각해봅시다.
문학을 객관적으로 풀 때 여러분들이 주의하실 것은 모든 것의 객관화가 아닌 상식을 가미한 객관화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먼저 제가 수업에서 사용하는 “빌드업”이라는 개념을 먼저 이야기 해봅시다.
여러분들은 “부모“라는 시어를 볼 때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따뜻하다와 비슷한 결의 감정어를 사용할 겁니다. 그러나 앞 부분의 시적 상황이 가정 폭력의 상황이라면요? 결코 좋은 시어로 보이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들은 시어를 보실 때 시의 상황에 맞추어 이 시어들을 해석해야 합니다.
다른 예시를 들어 봅시다. 여러분들은 ”울음“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울음은 슬픔이라는 감정이겠죠. 그러나 우리는 엄청난 감동을 받을 때도 웁니다.
제 말의 요점이 보이시나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여러분들은 단어 하나하나의 주관적 이미지에 기대는 것이 아닌 상황, 즉 주제라는 전체적인 측면을 바라봐야만 시어들의 구체적인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감정어“와 ”보기“를 최대한 활용할 겁니다. 직접적으로 ‘슬프다’라고 시어가 나와 있으면 이 사람은 슬픈 겁니다. 당연한 말이죠? 하지만 이것은 여러분들이 문학을 풀 때 많이 놓치는 것 중 하나에요. 이렇게 직접적인 감정어를 통해 이 사람들의 행동을 “인과적으로” 바라보는 겁니다. 가령 “슬프다”라는 감정으로 “울음”이라는 것이 슬퍼서 우는구나를 알 수 있게끔 하는 것이죠.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주제와 직결된 시의 상황인 겁니다. 상황을 찾으면 이 시어들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 찾을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보기>는요?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보기>는 시의 주제, 즉 상황 자체를 직접적으로 제시해 주죠. 그러다 보니 당연히 <보기>는 작품을 이해하는 기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제가 말하는 문학의 객관성과 주관성에 대해 이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문학의 객관성은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찾아왔던 직접적인 감정과 주제를 통해 단어의 이미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하는 것이 우리의 상식이에요.
슬프다라는 감정이 왜 나쁜 상황인지, 혹은 우애 깊던 가족 공동체의 해체라는 것이 왜 부정적 상황인지, 이런 것들을 이해하는 과정은 지극히 상식적입니다. 이 과정은 상식적이지만 이것을 통해 뒤에 나오는 행동이 ’나쁜 상황이구나‘를 이해하는 것은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냥 저런 행동을 해서 나쁜 것이 아닌 앞에서 나쁘다라는 것을 계속 빌드업 해왔기 때문에 나쁘다는 거에요.
이게 제가 말하고 싶어하는 수능 문학의 올바른 접근법입니다. 객관성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만 직관이라는 것으로 무장된 ‘찍기’에서 도망가실 수 있습니다. 질문사항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출처: https://cafe.naver.com/righteacher/166?tc=shared_link
김도훈 T의 다른 글:
특별한 공부법이 존재하는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비슷한 난도로 평가받는 애들인데 어떤 강사껀 ㄹㅇ 잘풀리고 어떤 강사껀 많이 막힘
-
1일이잖아요.
-
ㅈㄱㄴ
-
이걸 이겨내면 실력이 올라있겠지??? 오늘 생명 4시간만 해야징 계속 오독하고...
-
동생 수시러고 최저과목으로 물1 지1 하고 있는데 지금 상황이면 투과목 시작하는...
-
그래도 괜찮나? 물리 2컷 48 3컷 45로 유웨이야 어그로 바이럴이라고 해주면 안되겠ㄴ니
-
(코가 긴) 코끼리는 밥을 먹는다 에서 중복되는 성분(코끼리?)이 안긴문장에서 하는...
-
난 중학생때 고3 10월정도 되면 모든 과목 마스터하고 복습만 하는줄 알았음 복습을...
-
원래 실모로 해야된다를 실모 고작 메가에서만 찍어낼 시절부터 외친사람인데...
-
두 방송사 다 국군의날 기념 행사 라이브 중인데 mbc는 윤석열 욕이나하고 kbs는...
-
월북하면 되는건데 왤케 한국에서 고생을 하시지 정말 이해가 안가넹
-
50이면 진짜 어지러울뻔
-
섹시 트럼프
-
여름이다
-
읽기 능력은 확실히 좋아진 듯
-
문제풀이가 아니라 문제에 쓰였던 소재가 2007학년도 9월 평가원 가형 9번에...
-
다 사탐런하고 다 2과목 가면 ㄹㅇ 특히 물리 화학은 훨씬 더 줄 텐데..뭐...
-
전역 d-6 0
오늘 일정 부사수/친한 후임 px 사주기 책 정리해서 집으로 택배 준비
-
반팔 반바지 입어도 더워 죽겠는데 이게 무슨 말이오 물론 여긴 부산임
-
강대k 국어 5회차 등급컷 아시는 분 있나요?? 혹은 이거 등급컷 어디서 보나요ㅠㅠ
-
개념기출만 하라고 하면 되려나...
-
4수 이상은 7
메디컬 못가면 실패한 인생일까... 너무 우울하다 나이는 많은데 이뤄낸게 없음
-
9덮 국어 등급 0
93이면 1등급 나올까요
-
와.....
-
국어시간 0
독서에서 대략 5분정도 계속 밀리는데 풀면 다맞긴합니다. 그래서 시간단축이...
-
아이패드 배터리 0
충전 해놔도 2시간 쓰면 방전되네 열품타가 원래 배터리 많이 먹나
-
9평 모교응시한 n수생인데 성적표 온라인으로는 못 받는건가요? 학교 쌤이 홈페이지...
-
쌤들마다 질문조교 다 있나요? 라이브반도 사용 가능한가오
-
생2는 대축제던데 지2는 그정도는 아닌가
-
와 수능냄새나네 1
담배가 맛있네..
-
ㅠ 문제 열심히 내는데 아무도 안풀어...
-
원래 마스터님들 30초도 안되서 ㅇㅇ이 답중입니다 뜨는데 지금은 대답해주시면 감사할 처지임…
-
국어 독서에 연계박아놓고 연계라는이유로 난이도 개어렵게내기 문학 전문항 선지길이...
-
토익 텝스 토플중 수능영어랑 가장 비슷한건 뭔가요??? 0
가장 도움이 되는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친해진 장수생 형님들 7명중에 4명이 99년생이네.. 18학번들 대학가기 힘들었나
-
ㅇㅇ
-
심지어 물1은 9평 이후로 표본 수준 높아지는게 체감되던데 0
올해는 오를 애들이 다 사탐런한거라고 믿습니다...
-
2025-2022학년도 평가원 화작·언매 모음.pdf 3
2025-2022학년도 평가원 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 모음입니다. 2025학년도...
-
아직 그냥 선선하기만 하네 어젠 반팔에 창문 열고 잤음
-
올해 붙들고 있었으면 만년 5등급 될뻔...
-
히카 추천 시즌 0
지금 시점에서 히카 풀어볼만한 시즌 있나요? 그리고 대성패스가 없어서 해강은...
-
이해도 안되고
-
긴바지 반팔티 입었는데 추워
-
이거 p가 -3일때도 가능한거 아닌가요?
-
연대 인문 논술 0
연대 인문 논술을 합격하신 분들은 연논을 긴 시간 준비했지만 불합격한 분들과 어떤...
-
2등급 뜨네 캬 야 기분좋다
-
과탐 컷 어떤느낌이냐면 13
가형시절 투과목 컷 느낌이 수능도 아니고 9모때 나오는거임
-
상자=우리세계=A 상자의 외부=다른세계=B x가 A에 속하면 (x가 A에 속함...
-
우진이는 겁내 복잡하게 풀던데그냥 a3=7a6해놓고 정추적으로 2<_a6<_9구하고...
-
말이 되나 억까 멈춰..........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