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나고 할 일들이 정해졌다
먼저
내가 겁쟁이었다는 핑계로 답장도 회피했던,
안부 연락 준 친구들에게 사과하고
원서 접수까지 최대한 나름대로 분석도 해보고
그동안 못갔던 미술관도 찾아가고
내가 좋아하는 그 산 정상도 다시 올라가야지
이젠 끝이니까
예전과는 다르게
이젠 다른 마음으로 정상을 맞이할 수 있어
실족만을 원하며
영원히 닿지 않고자 빌었던 정상에 도착했을때
그 허무함이란..
이젠 끝이니까
끝이 있다는걸 알아버렸으니까
이번엔 내게 정상이 어떻게 다가올지
그 다음엔 무얼 할까
쌓아뒀던 책들을 사랑해야겠다
저 The meaning of meaning과
Godel, Escher, Bach는 언제쯤 읽을런지
그 뒤엔 무얼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헬스 같은건 머릿속에 떠다니지 않는다
우선순위가 아니야
일단은 나의 생각을 수복하는게 먼저다
병들 대로 병들어버린 날
먼저 정화해야겠다
아니면
이게 진짜 나의 진정한 모습이었던가
너가 무슨 해탈한 불자라도 된 줄 알았느냐
나의 추악한 모습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을 잊지 말아야겠다
날 떠나간 모든 이들을 축복해야겠다
날 떠나갈 모든 이들도 축복해야겠다
내가 사랑한 모든 이에게 축복을
나를 한번이라도 스쳐지나간 모든 이에게 축복을
그런 뒤엔
2024년을 떠나보내고
2025년을 맞이해야겠다
어릴 때부터 막연히 멋있어보였던 24살
어떻게 맞이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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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나이구나 화이팅하쟈 나두 내년에 해뜨눈거 웃으면서 보고싶당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