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단편] 외줄타기
1. 우리들은 평소에 친구, 가족, 직장 동료 등등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살아간다. 과연 이것이 진심인지, 우리는 알 길이 없다. 그저 정보의 표출일 뿐이다. 그 정보의 진위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모두 벽을 세우고 사는데, 우리들이 진심으로 대화를 시도할 때가 있다. 바로 도박을 할 때다. 우리는 말 없는 심리전을 한다.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할지, 진심으로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고민도 답을 주지는 않는다. "상대방이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라는 것도 자기 머리 속에서 나온 것이니, 자신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원히 타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오해는 이해 이전의 상태이다." - 법정, 무소유
하지만 타인을 이해하려는 과정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시도해야한다. 영원히 알 수는 없지만.
2. 우리 모두는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줄과 줄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팔을 뻗어도 서로 닿을 수 없다. 우리는 음성과 문자로만 정보를 교환한다. 그것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외롭다. 계속해서 사랑을 갈구한다.
사랑은 두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육체적 관계에 의한 사랑이고, 나머지 하나는 사회 내에서 받는 인정과 관심이다. 전자의 사랑은 문학과 노래의 주제가 되며 부끄러워 하지만 피하지는 않는, 그런 사랑이다. 반면 후자의 사랑은 더욱 더 부끄러운 존재라서, 예술의 주제가 되지 않고 모두가 숨기려고 한다. 모두가 가장 중요시 여기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숨기기에 바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후자의 사랑이다. 왜 우리는 후자의 사랑을 원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자. 우리들은 어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부모님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실수를 해도 사랑받을 수 있었고, 잘못을 해도 사랑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다르다. 실수와 잘못을 하면 무시당하고 경멸받게 된다.
무시와 경멸을 받으면 우리는 불안감을 느낀다. 사회에서 지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위가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게 된다. 사랑을 덜 받게 된다는 것이다. 외로움을 느낀다. 외로움은 인간을 썩게 만든다. 외줄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외줄타기에서, 우리는 항상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ㅇ
-
안녕하십니까 선생님들 26수능을 준비하고있는 현역이입니다. 제가 과탐하다가는...
-
초딩때 그냥 좀만 친해져도 우리사기자 하고 사귀게돠던데 물론 금방깨지지만
-
가즈아
-
근데 님들 전철 자리 17
어르신 분들 앞에 서계시면 자리 비켜드림?
-
5시나 6시엔 안 할 거 같은데 지금까지 나온것들은 대체로 몇시에 햇죵
-
성격부터 아싸인데
-
붙으면조기졸업노리면서과생활ㅈ까고공부만할거라고그만패라고.
-
맛있음요
-
남들이랑 안 어울리고 집에서 혼자 게임이랑 드라마만 보면 2
한 40살쯤 되서 후회할 거 같나요?
-
그렇다고 해줘 젭알
-
22수능 20번 <-- 이 ㅅㄲ 미분으로 편하게 풀 수 있음 ㅋㅋ 그리고 물2에서...
-
그냥 내가 쓴 과를 붙게 해줘... 나까지 넉넉하게 뚫릴 것 생각하니...
-
랩도 잘하고
-
구웅 얘는 서새이를 10년째 옆에 두고 뭘한거임요 분명히 방해꾼 역할인데 김고은보다...
-
저녁메뉴추천좀
-
새내기들이 쓰면 좋은 사이트들 다 모아봄! (건국대 23학번 노크 멘토) to. 25학번 신입생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건국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건국대학생들을 돕기...
-
n수해서 대학가놓고 남들이랑 똑같이 캠퍼스 라잎 누리려는건.... 5
장수생 비중 높은 한의대같은데서야 뭐 가능할지 몰라도 실제로는 쉽지않음........
-
장수생 패기 메타....
-
히힛 오르비 잼밌따 이런 벌써 오르비만 세시간 했잖아??? 오늘도 이리 허무하게...
-
정시 대학 하나를 추합권(5칸)으로 쓰고 나머자 두 개를 상향 지원 했는데...
-
17분전 연세 서강 가자
-
우리만큼 심할까
-
토익LC 8
수능영어보다 훠얼씬 더 어려운듯.. 공부할때마다 적응안대
-
이거 축복받은거임 부모님한테 감사해야한다
-
옵붕이인거 티내게 되는건가
-
뭘 보라는 거지..? 합격 예상은 어디 사이트 추천하시나요
-
보통은 후배가 아쉽지 선배가 아쉬울게 없지요 아쉬울게 없는 선배가 자기보다 나이...
-
학번에 따라 선후배 진짜 따짐? 존재를 믿지 못하겟슴 군대도 아니고 왜 따짐?
-
옷은 그냥 단정하게 입을건데 교수님 보기에 안경 쓴 게 나을까 안 쓴 게 나을까...
-
2026 수능 대비 쌍사 기본서 게시[Docs(PDF) 지식 거래소] 0
2026 수능을 위한 세계사, 동아시아사 자료 게시를 시작합니다. 기본 개념 -->...
-
선배님선배님 거리면 불편?
-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성균관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성균관대학생,...
-
같은 남자일때 20학번3학년 21힉번4학년이면 누가선배임
-
사탐런 생존가능?
-
대학교 공연왔을때 구경간게 처음이엇는데
-
인강민철 0
1,2 건너뛰고 3호부터 해도 되나요?
-
할 필요가 없음 전역하면서 갖고 나온 가방 쓰면 됨
-
조교일 하러 갈 때마다 근처에서 식사 해결해야 되는데 진지하게 맥날보다 맛있는 집이 없는거같음 ㅇㅇ
-
벌써 1여 년 전이다. 내가 갓 원서를 넣은 지 얼마 안 돼서 합격여부를 기다리고...
-
응..
-
먼저 있었다고는 들었을 경제지리 옛날 한국근현대사, 정치, 법과 사회 등 과목...
-
여러분은 혹시 지하아이돌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링크를 제시하며) 1
솔직히 순수 재미로는 지하돌 이길 취미 없음 ㄹㅇ...
-
다른 재밌는 공부를 모르는 병신 세상에 얼마나 재밌는 공부가 많은데...
-
전문가들 “수능 논·서술형 도입 필요”…국민참여위원도 공감대 16
학생과 학부모, 교육 관계자로 구성된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국민참여위원 10명 중...
-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단국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단국대학생, 단국대...
-
난 왜 건대경영보다 칸수 낮게나옴 ?
-
내일모레 면접인데..
작가를 하세영
나중에 코드킴 단편선 낼테니 기달려줘용
옙
이해불가
글 진짜 잘 쓰시네요 잘 읽고갑니다 ^^
법정,무소유 에서 콤마범위못보고 위글전체로 납득했어요 매끄럽게 잘쓰시네요 단편집 꼭내주세요ㅋㅋㅋ 문장보고 정말 책 적은건줄알았는데 존경스럽네요. 글쓰시는실력도 제재를 풀어내는능력도. 스크랩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