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자극 글귀, 치열한 자세를 위하여
안녕하세요.
20년 차 강사이자
<처음으로 공부가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저자이자 오르비 초기(2003년) 회원입니다.
가끔씩 오르비에 찾아와 글을 남기곤 합니다.
이번 글도 3개월만에 쓰는 듯합니다.
이번에 남기는 글은 공부자극 글귀입니다.
이문열 소설가의 <젊은 날의 초상>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
이미 이 시험은 유희가 아니라... 진작도 나는 그렇게 말해 왔지만, 이제야말로 이 시험은 내가 반드시 풀어야 할 삶의 과제이며 넘어야 할 운명의 산맥이다. 내 정신을 학대하는 압제자이며 나를 가두는 벽이며 이것을 극복하지 않고는 결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없는 사슬이다. 이 시험은 너무 깊이 들어와서 되돌아갈 수 없는 미로(迷路)이며 나는 도망칠 권리조차 없는 필사의 전사(戰士)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렇게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체의 잡념은 버릴것이다. 상상력의 과도한 발동은 억제할 일이다. 음과 색에 대한 지나친 민감을 경계할 것이다. 언어와 그것의 독특한 설득 형식에는 완강할 것이다. 잠정의 분별없는 희롱, 특히 그것의 왜곡이나 과장은 이제 마땅히 경멸할 일이다.
시계의 초침 소리를 듣는 데 소홀하지 말아라. 지금 그 한 순간 순간이 사라져 이제 다시는 너에게 돌아올 곳 없는 곳으로 가버리고 있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해라. 한 번 흘러가버린 강물을 뒤따라 잡을 수 없듯이 사람은 아무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떠날 수 없다. 더구나 나는 이제 더 이상 그 초침 소리에 관대할 수 없으니, 허여된 최대치는 이미 낭비되고 말았으니.
너는 말이다. 한번쯤 그 긴 혀를 뽑힐 날이 있을 것이다. 언제나 번지르르하게 늘어놓고 그 실천은 엉망이다. 오늘도 너는 열여섯 시간분의 계획을 세워놓고 겨우 열 시간분을 채우는 데 그쳤다.
쓰잘 것 없는 호승심(好勝心)에 충동된 여섯 시간을 낭비하였다.
이제 너를 위해 주문을 건다. 남은 날 중에서 단 하루라도 그 계획량을 채우지 않거든 너는 이 시험에서 떨어져라. 하늘이 있다면 그 하늘이 도와 반드시 떨어져라. 그리하여 주정뱅이 떠돌이로 낯선 길바닥에서 죽든 일찌감치 독약을 마시든 하라.
_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중에서
-----‐--------------------------------------------------------------------------------------------
저는 수험생 시절에 위의 구절을 먼저 읽고 궁금해서 이문열 소설가의 <젊은 날의 초상>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본문에서 나오는 '쓰잘 것 없는 호승심(好勝心)에 충동된 여섯 시간을 낭비하였다'는 부분은 재수생 신분인 주인공이 바둑을 두면서 호승심 때문에 시간을 낭비한 이야기로 기억합니다.
지금으로 치자면, 재수생이 공부를 하다가 잠시 쉴 겸 게임을 하는데 자꾸 지니 열받은 겁니다. 이길 때까지 하다 보니 그날 공부 계획을 망치게 되는 거죠.
이런 사례 말고, 요새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과 틱톡, 웹툰과 웹소설, 공부 커뮤니티에서 시간을 헛되게 보내는 수험생이 얼마나 많나요?
제 저서인 <처음으로 공부가 재밌어지기 시작했다>에서도 '미디어 단식'을 강조합니다. 관련된 글은 작년에 오르비에 남긴 칼럼에도 있습니다.
<매체단식하세요 미디어를 끊으세요>
https://orbi.kr/00063487916/%EB%A7%A4%EC%B2%B4%EB%8B%A8%EC%8B%9D%ED%95%98%EC%84%B8%EC%9A%94%20%EB%AF%B8%EB%94%94%EC%96%B4%EB%A5%BC%20%EB%81%8A%EC%9C%BC%EC%84%B8%EC%9A%94
----‐-----------------------------------------------------------------------------------------
공부에서 짧고 굵게 끝내기 위해서는 공부에만 몰입할 수 있는 치열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도 수험생 때 이문열 소설가의 윗 구절을 읽고 정신을 다시 가다듬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자극 글귀라고 소개해 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내가 여자임
-
5만원빵 실모배틀 뜨고싶은데
-
밥을 먹어야해 0
그건 사실이야 일단 란닝구까진 입엇어
-
넷플 추천좀 0
오징어 게임 the 8 show 같은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물 추천해주세용
-
나도 여학생 선호함 좀 더 귀엽고 착하고 말 잘 들어서 가르치는 재미가 있음
-
진짜 반가워요 2
저리가요
-
내 이상형 4
25수능 평백 99받은 사람
-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 올해는 우리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
서울대 아동가족 서울대 소비자 서울대 사회교육 서강대 시스템반도체 세명대 한의예...
-
맞팔구해요
-
그냥 클로해야지
-
2025 월즈 담원 (디플러스 기아) 우승 ㄱㅂㅈㄱ 2
쇼메이커도 우승컵 하나더 만들어서 이견없는 4대 미드, 역2미 달성하고 하람신도...
-
중등과학 유기함 + 생1 아예 모름이라 염색체같은것도 잘 몰라서 구글링하면서 보느라...
-
안녕하세요 :) 디올러 S (디올 Science, 디올 소통 계정) 입니다....
-
시1발... 근데 이러다가 학교 자퇴하면 애매한 사이버친구로 남을 거 같아서 괜히 ㅈ같다 ㅠ
-
독서 지문에서 생명 내용이면 항상 다 맞고 물화를 어려워하고 싫어한다는 이유로...
-
히힛
-
정말 아름답지 않나
-
롸잇나우
-
현역때 탐구 공부 4모? 이후로 하나도 안하다가 7모보고 좆된거같아서 9월쯤 현강...
-
물1이랑 꽤 유사하네요 2차원->3차원 사실 내신 물2반이었는데 수업 안들어서 물2...
-
도전!!!!
-
서울 지역에서 4호선을 타본 사람이라면 하행선(지도 아래쪽으로 가는거)이 둘로...
-
입결표 떴네 7
뇌피셜이긴한데
-
지금 수업 6개라 경력 좀 생길 예정 수학 수능 백분위 98 영어 6,9,수능...
-
저메추좀
-
맞팔이요…
-
3초만에 은테가 사라지는 고통을 그대들은 아는가? 。/‿\。
-
나랑 닉넴 비슷하고 나만 팔로우한 의뱃이 한 명 있는데 7
얘 누굴까..
-
맞프으ㅡㅡ앙ㄹ
-
팔로우 박아라고
-
다들 비주얼이 ㅎㄷㄷ
-
아 찾았다 11
아직 계시는구나
-
고2 내신 물화생 고3 겨울 지구런 찍먹 고3 겨울 생윤 사문 사탐런을 거친 사람...
-
그때 의사들이 쓰는 IMS라는 치료법이 침술을 대체하는 거라고 말 나왔는데 한의사들이 이김
-
밖이너무추워요 0
얼굴이 너무 시려요
-
노뱃일땐 추천 잘 안박혔는데 약간만 소신발언해도 바로 따봉박히네
-
저메추좀용
-
서울대 항우공 0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점공상 컷 몇점인가요… 400점 이상이면 무조건 합격한다 보면 되나요??
-
어설프게 끌다가 다구리맞았네..
-
만점이 필요해요
-
씻어야지 2
아우 귀찮아!
-
화미쌍지 1
이 조합으로 설자전이나 경제 ㄱㄴ?
-
홍대 추합 0
한바퀴는 돌겠죠
-
미적 1컷에서 6
백분위 99-100까지 가는 데에 실전개념 강좌 ( 뉴런 등 )를 재수강 하는 것이...
-
장난 안치고 저메추좀요 12
-
패드 살건데 추천좀요 13
일단 쓰고있는거 플립 갤북 버즈 이래서 갤탭이 나아보이긴 하는데 물어보면 아이패드...
-
뭐하지
-
궁금한데 980을 넘어가지않겠져?
꼭 공부뿐만이 아니라 인생 전반적으로 필요한 태도 같네요… 하나의 일을 하고자 하면 거기에만 집중하려는 치열한 태도가 필요한 듯 합니다.
네. 인생의 여러 영역에서 원씽, 집중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수험생이라면 그게 수능 공부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