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고려대에 가고싶었다
난 정말 고려대가 가고싶었다
인서울만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했던 내가 우연히 고려대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3학년 1학기 기말 1.9의 내신을 버리고 정시로 돌렸고 난 작년 수능을 거하게 말아먹었다
절대 재수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난 울면서 말해도 강하게 반대하는 부모님에 정말 빌빌 빌며 부탁했고 2월부터 친척집에 약 7개월간 머무르며 눈치보고 살았다
친구랑 노는 걸 정말 좋아하는 나이기에 sns도 친구와의
연락도 다 끊고 학원에서도 친구 한 명 사귀지 않고 끝날때까지 아무와도 대화하지 않았다
국어가 정말 약했던 문과 재수생이었기에 아무리 망했어도 수능 때는 잘 나올 거라는 나에 대한 믿음 하나로 버텼다
수능 끝나고 나와서 어려웠다는 생각에 우울했지만 엄마가 어차피 돌이킬 수 없는 거 굳이 미련갖지 말라는 말에 괜찮아졌다 그런데 채점해보니 내가 정말 애쓰던 국어 영어만 망했다
65 85 83 48 50 화작 확통
학원가서 상담해보니 동국대 법학과가 뜨더라
국어를 수학으로 커버치겠던 나이기에 3점짜리 계산 실수가 정말 화가 났고 남들 공부 안 할 때 매일매일 한 시간씩 점심시간에 공부했던 나이기에 더 화가 났고 결국 올해도 국어를 극복하지 못한 것에 더 화가났다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일상을 지내다 보면 문득문득 국어에 대한 생각이 든다 한 문제라도 더 맞췄다면 과학 지문을 먼저 풀었더라면 3컷이라도 받았다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좋은 대학 갈 수 있었을텐데 저 대학은 수시로 갈 수 있는 대학이었는데
그래도 울지 않았다 K장녀로서 내가 울면 부모님이 정말 힘들어할 것을 알기에 정말 울지 않았다
고려대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대학에 가고자 논술학원을 다녀오고 간만에 엄마랑 둘이서 밥 먹고 집에 들어왔는데 동생이 누나 우리 학교에서 연세대 간 학교 나왔다? 라는 말을 했다 동생의 학교가 최근 서연고 한 명도 못 보냈던 학교이기에 와 진짜 갔네 이런 생각이 드는 동시에
근데 왜 나는 못갔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때 수시로 대학을 가겠다던 나이기에 그 친구의 노력을 알 수 있었고 축하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노력을 내려까고싶지 않았다
근데 아쉬움이 드는 건 사실이었다 나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정말 쉬고싶을 때 가끔은 유튜브 보면서 수학문제 풀고 그랬던 건데 그게 잘못됐던 걸까 내가 해왔던 노력이 아니라 내가 게을렀던 모습만 생각나고 그냥 너무 억울했다 내 노력이 한 순간에 무시되는 거 같아서
동생의 말을 듣고 정말 순식간에 이 모든 생각이 들면서 화장실로 직행해 울었다 수능 끝나고 처음 울었다 그냥 너무 슬펐다 나도 정말 고려대 가고싶었는데 진짜 정말정말 가고싶었는데 작년에 느꼈던 감정과 다르게 내가 정말 실패자가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난 결국 내가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할 것이었다
어제 인스타를 오랜만에 깔고 들어갔는데 고3때 고려대학교 해쉬태그를 팔로우했던 나라서 고려대학교에 대핸 글들이 정말 많이 올라왔다 그냥 그게 너무 슬펐다 아 나도 저기 가고싶었는데 나도 이 행사 하고싶었는데
결국 난 못한다는게 그냥 너무 슬펐다
그렇게 화장실에 들어가서 삼십분동안 침묵 속에서 목놓아 울었다 눈물을 그치다가도 그냥 너무 슬프고 억울했고 정말 고려대에 가고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소리내어 울지 못하는 내 자신도 너무 불쌍했다 그냥 친구 사귈 걸 나도 쉴 때는 친구들이랑 같이 쉬면서 스트레스도 풀 걸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방에 들어와 한 시간동안 넋 나간 채 앉아있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친구한테 전화해서 울고싶었지만 나의 슬픔을 친구에게 물들이고 싶지 않았다 아직까지 그렇게 생각하는 친구가 없는 거 같기도 하다
정말 말하고 싶은데 말할 사람이 없어 여기다가 남기네요 흑흑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언매 vs 화작 1
재수 준비하고 있는데 언매 할지 화작 할지 고민중입니다 이번 수능에서 화작 15분...
-
치타는 울다가 웃어서 엉덩이에 털났다.
-
반갑습니다. 20
-
사실상 오지 말라죠? 최고점-최저점 20점 이상이냐 이하냐에 따라 다르지만
-
지금 6등급이구. . . 일단새벽 6시-7시 20분까지 모의고사연습 9시까지...
-
3월 말부터 공부하면요 ㅠ
-
정상화좀
-
일단 3월부터 수능날까지 매일 3-4시간 투자할거고 3월말부터개념,기출 들이박고...
-
33257수의대 1
과탐은 올해하다가 놧는데 재수하면 수의대 갈 수 잇을까요 과탐은 생지로 바꾸려합니다
-
님들 나 어때? 1
나 진심 문제 있는걸까. . 너무 불안해
-
생지랑 정도 많이들었고, 쏟은 시간이 아까워서 사탐런을 하기 망설여집니다 우선...
-
ㄹㅇ 중간에 정병왔을거같음 국어 5월중순인가에 풀려서 경기도에서 버스타고 갔는데...
-
가채점 지금 진학사나 메가에서 점수 주는 거 확통틀이면 표점 우세한 거 반영되어있나요?
-
생각보다 꽤 많은 동아리가 나이 많으면 컷합니다 지금 기준 9n부터는 신입컷하더라구요
-
학교 다니면서 느낌 진짜 있음 그냥 나랑 다른거라 부럽다거나 그런 느낌도 안듦걍...
-
고1이고 스카다니고있는데 중학생들 시험기간되면 너무 시끄럽고 사람이 많아서 집가까운...
-
고인물임
-
언매 91 미적 공통-2 미적-1 틀림 88 영어 4등급 생명 45 지구42...
-
31411 정시 문과라인 어디까지일까요? 정시는 처음입니다 4
국어 78 언매 수학 88 미적 영어4 정법 47 사문47 입니다 문과라인 어디까지...
-
연세대 이 트래쉬 잡대 대체 가스라이팅을 어캐했길래 애들이 계속 연대한다 연대한다...
-
오랜만에 메가나 들어가볼까 해서 갔는데 2타시네요..? ㄷㄷ 양승진t가 4타 되시고..
-
고교 출결때문에 암만 높여봐도 97점이네... 5월 입대 노리고있는데 이거...
-
학고반수 실패에 관해 질문 답변.. 제발 부탁드립니다.. 2
1학년 1학기 아예 학교 안다니고, 2학기는 휴학했습니다. 학사경고장은 받았습니다....
-
탐구 고민 0
과탐 1 2 각각 뭐 해야하죠? 물1 지2?
-
올해같은 입시에서 서울대 의치대는 cc면 힘든가요? 0
어떻지 모름
-
감점폭도 크고 비교내신도 안 주는 이유는 메디컬 때문같음 그리고 수시 출신이나 내신...
-
예체능이라 수학 빼고 저 성적 나왔습니다 .. 재수때 나름 거의 아침부터 열심히...
-
으아아아ㅏ아ㅏ 잘래
-
생1은 개념형 다풀고 근수축 막전위 푼후 4문제 찍어서 하나 맞추면 개날먹으로...
-
어지간하면 bb아님 cc 둘 중에서 준다던데 cc는 얼마나 까이는 거임...
-
반드시 ㄱㄱ헛
-
이거 채용조건형임??? sk나 삼전??
-
그냥 얼굴 때문이 아니라 돈버는게 얼마나 ㅈ같고 고된건지 알면 알수록 짜증이남
-
논술 질문 0
제가 a에서 선분 cd에 내린 수선과 cd가 만나는점을 h라하자를 a에서 선분...
-
형 잔다. 2
오르비 취침소등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
하.......예전에는 하루에 2쿨도 봤는데
-
cc라면?
-
본인들은 의대 가서 전문의 따는게 가성비가 어떻다 생각함? 그니까 의대 가기 위한...
-
평소에 잘 하다가 재수 수능 딱 한 번 망치니까 진짜 살기 싫음
-
낮과 추추합은 노려볼만하겠죠?
-
보다보다 어지러워서 잘거임뇨..
-
하. . . 사탐런할거면 얘로 가야할까요?
-
재수 시작하기 전까지 알바 투잡 존나 하셈 그리고 햇살론대출로 몇백 대출 땡기고...
-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국어 공부라는걸 해 본적이 없음.. 독서 기출만...
-
하. . . 지금 과탐 가산점도안주고 문은 다 열렸고 할 이유가 1도 없어보이는데 천재 빼고는
-
지금 보면 성적이 그나마 잘 나왔던 이유가 재수 초중반엔 맨날 쳐@자고 놀기만...
-
ㅇㅇ
-
언제부터 다시 시작할까?? 감 잃지 않으려면 해야될거가튼데 막상 또 지금부터 시작하면 정병걸릴듯
감사해요 ㅠㅠㅠㅠㅠㅠ
고생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진짜 보자마자 눈물 주륵 했네여 ㅠㅠㅠㅠ
감사해요 ㅠㅠㅠㅠ 진짜 댓글보고 바로 눈물 주륵 했어요 ㅠㅠㅠ
해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감사합니덩 ....... 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너무 고생하셨어요 이번 수능 너무 어려웠죠 ㅠㅠ
네엥 ㅠㅠㅠㅠㅜㅜㅜㅜ
너무 공감가는 얘기네요.. 저도 연세대가 너무 가고싶어서 처음 재수를 결심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작년까지 열심히 해서 올라온 곳이 서강대였습니다. 정말 슬퍼서 밖에서 가족몰래 울었습니다;; 올해는 연고대가 아니라 의치대를 목표로 다시 공부했으나 역시 잘 안되더라고요.. 점수가 연고대 점수라 더 슬픈것 같습니다. 나이는 많아서 일반 대학가기는 부담스럽고, 의치대는 붙기 어려울것 같고… 그래도 미래에는 좀더 밝은 일이 있겠죠. 대학이 다가 아니라는 말이 정말 듣기 싫었지만, 최근들어 조금씩 납득하고 있는 중입니다. 본인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결정하세요:) 그래야 후회가 안남습니다. 전 사수할때 부모님께서 돈을 끊으셔가지고 알바까지 하면서 했던 기억도 있네요;; 앞으로 좋은일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화이팅이에요!
저도 이번에 생각도 못하게 국어를 ㅅㅂ(진짜 제일 열심히 했는데 농담아니고,).. 망쳐서 너무 공감가요ㅜㅜㅜ하 진짜 눈이 안떠질정도로 울었었는데.,ㅠ 근데 정말 공부열심히 한 경험이 어디로 사라지지는 않더라구요 수능 망쳐서 연대갈꺼 외대간 분 아는데 오히려 외대가서 학점도 잘받고 정말 좋은 곳 취직했어요!! 그러니까 너무 낙담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언젠가 다 보답받으실 꺼에요!
저도 작년에 고려대 최저 때문에 떨어져서 그것도 너무 아쉽게 떨어져서 하루종일 울기만 했던 날이 있었어요 그 심정 공감합니다. 힘내세요...
공감되는 글이네요 전 그감정으로 작년 겨울을 내내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보냈고 올해도 지금까지 그러한데.. 작년엔 고대 못가서 올해는 연대 못가서.. 연대가면 곧죽어도 한이 없다고 생각했을만큼 죽을만큼 가고싶었는데 제 성적으로 턱없어보이고 진인사대천명이 나한테만 안통하는 말이구나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