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 [422463] · MS 2018 · 쪽지

2013-11-26 12:58:43
조회수 3,805

연애기술 과외시대… “모태솔로 50만원”

게시글 주소: https://kyu7002.orbi.kr/0003979091

연애기술 과외시대… “모태솔로 50만원”

개인주의 20∼30대 이성관계 서툴러… 신종 직업 부상
모바일 상담·직접 지도도… 일각선 “감정마저 상품화”

 
“그녀 앞에만 서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직장인 A(34)씨는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석 달이 넘도록 가슴앓이를 했다. 7년 가까이 매달려온 사법시험을 포기하고 뒤늦게 구직활동에 뛰어든 터라 제대로 이성과 대화를 해본 기억도 없다. A씨는 고민 끝에 전문 연애코치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40일에 100만원인 상담비는 작지 않은 부담이었지만, A씨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돈을 건넸다. 이렇게 시작된 상담이 벌써 6개월. A씨는 코치의 ‘아바타’로 살아가고 있다.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20, 30대가 늘면서 연애 상담이 친구가 아닌 연애전문 코치의 몫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랑이란 감정마저 상품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애 상담은 주로 전화와 메신저로 이뤄진다. 시간당 상담비는 5만∼10만원(통화료 별도) 정도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경우 상담비는 7만∼8만원 수준이다. 연애코치 권모(36)씨는 “수도권을 넘어 부산, 제주 등 원거리는 물론이고 산간지역까지 찾아가 상담을 진행하는 코치도 있다”고 전했다.

‘난이도’가 높은 사례는 자연스레 값이 올라간다. 연애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이른바 ‘모태솔로’는 한 달 기준 50만원 정도다. 헤어진 연인과 재회를 원하는 경우엔 100만원(15주) 선이다.

주 고객층은 30대다. 경제력은 갖추기 시작했지만 원만한 인간 관계에 애를 먹는 이들이다. 남성에게서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이선구 교수(정신의학과)는 “개인주의 문화에 익숙한 젊은층에서 예전과 달리 이성 등 대인 관계에 애를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단에 따르면 결혼, 취업 등 문제로 우울증을 앓아 병원 신세를 진 20, 30대는 2008년 10만8921명에서 2012년 12만763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연애코치가 신종 직업으로 떠올랐지만 이들이 최소한의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지녔는지는 의문이다.

직장인 B(28)씨는 “거금을 주고 상담을 받았는데 ‘자신감을 가져라’, ‘자신을 사랑하라’는 원론적 주문이 반복됐다”면서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니 용기를 가지라’는 뜻인 줄을 알겠지만, 심리상담 분야 자격증이라도 갖춘 사람인지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한 연애코치는 자신의 블로그에 ‘17세 미혼모를 설득해 낙태수술을 해줬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상담심리학회 윤리강령은 ‘상담사는 사회의 윤리와 도덕기준을 존중하고 내담자에게 자신의 가치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대 곽금주 교수(심리학)는 “본래 상담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소해 주는 것”이라며 “실시간 지시 등은 근본적인 해결 없이 의존성만 높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술에 근거한 그릇된 방식의 상담에 익숙해지면 대인관계에 더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우리나라 참 말세네요 ㅎㅎㅎㅎ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고급원고지 · 434973 · 13/11/26 13:15 · MS 2012

    ..............수능공부 과외, 대학공부 과외, 줄넘기 과외에 이어 연애기술 과외까지........
    ...우리나라 교육열 정말 대단하네요 허허

  • 太極 · 68578 · 13/11/26 13:30 · MS 2004

    사실 이부분은 현상의 이면을 파악해야 된다고 봅니다.

    20-30대 남성과 여성의 전체 인구수를 먼저 단순 비교해보면 남자가 더 많죠.

    한창 70-80년대 남아선호사상의 결과로요.

    그런데, 단순 비교를 넘어서 남성들의 선호를 생각해보면, 그 대상은 더욱 한정 됩니다.

    예를 들어 남성 60만 여성 50만 이면 남성10만만 외로워야 할텐데 실상은 그렇지 않죠.

    모두가 어느정도 평균 혹은 그 이상의 외모의 여성에게 호감을 느끼기 때문에,

    실제로 여성 50만중 남성 60만에게 호감을 사는 외모의 소유자는 보수적으로 20만정도일 겁니다.

    그러면, 이제 60만 남성은 20만 여성과의 매칭이 시작되는거죠. 기본 경쟁이 1:3이 되는겁니다.

    그런데, 이 여성 20만도 당연히 보는 눈이 있으니 최소한 자신과 비슷한 외모의 스펙 혹은 그 이상의

    남성을 원하게 될겁니다. 그러면 여기서 또 불균형이 초래되죠.

    60만의 남성중에 이정도 조건을 충족하는 남성의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서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불균형 속에, 자연스럽게 연애보다는 혼자가 편한 삶을 살게 되는거죠.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이상한 시스템인

    남중-남고, 여중-여고-여대, 그리고 남자의 경우 군대까지 최장 10년 정도는 이성과의 교류가

    없게 만들어진 시스템의 결과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연애한번 해보겠다고 무리수를 두는 사람도 생겨나게 된건데, 이를 비난할 필요는 없죠.

    자기 입장에서는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테니까요.



    물론 비싼돈을 내야만 연애를 할수 있다는건 정말 어불성설입니다.

    고백하고 차이고 고백하고 차이고 하다보면 언젠가 스스로 깨닫고 눈높이 조절과 자기계발을 해야할 일이죠.

  • 이그니스 · 473479 · 13/11/26 13:48

    개인주의 때문이 아닌데.... 뭔 개인주의...

  • Naver. · 404192 · 13/11/26 15:18

    자기들.얼굴은 생각도 안하고
    상대방얼굴 따지니깐요......
    물론저도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