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의 끝이 보이네요. ssul
우여곡절 삼수의 끝이 이제 점점 보이네요.
현역떄 입학사정관의 꿈에 부풀어 공부를 뒷전으로 하다가..
수능성적이 652. 부산해양대학교 2월 말 추합으로 겨우 합격했으나..
결국 재수를 결정하고 절에 들어갔었어요. 거의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 재수.
거의 한달동안은 적응도 못하고 방안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3월 말부터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었죠.
밤 10시에 자서 2시에 일어나서 식사시간에도 밥을 절반 덜어내고 반찬 국 대충 나머지 밥 공기에다 밀어넣고.. 쓱 비벼서 먹기를 두달. 6월 모의고사에서 올 1등급을 받으며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6월 이후로 절에서 나와서 집에서 한달 나머지 기간은 산속에 있는 고시원에서 보냈었죠.
조금은 나태하게 보냈던 집에서의 한달 그이후 본 9월 모의고사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받고 고시원에서 뒹굴뒹굴..
그러다 추석 끝나고 다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었어요. 같이 반수하던 친구랑 같이 고시원 앞 강에서 배고플때 간식으로 먹으려고 산 소세지를 들고 나는 쓰레기다 ㅋㅋㅋ 나태한 나자신을 버리자 이러면서 소세지 먹을 시간도 없다며 소세지를 강으로 던지면서 ㅋㅋㅋ 고시원 자습실 제자리 앞에 잠을 따로 자지 않는다 공부를 하다 지치면 잔다 ㅋㅋㅋ 이러면서 공부를 했었는데... 마지막에 멘탈 무너져서 수능 보기전에 이틀 잠을 자지 못했고 수능때 312의 성적을 받고 수시로 외대 어문 최초합을 받았습니다. 합격자 발표 보자마자 주무시고 계시던 엄마 깨우고 아빠한테 전화하고 누나한테 전화하고... 참
막상 합격하고 나니 이제 좀 고민이 됐던거예요. 한번 더 하면 제가 예전부터 가고싶어 하던 서울대나 연고대에 갈 수 있을것 같았거든요. 물론 작년에 봤던 모의고사 중에 성적이 가장 안나오기도 했고.. 뭐 현역때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였지만.. 합격발표 나고 3일후에 삼수 결정하고 2월 중순 제가 사는 지방에 재종 개강하기 전까지 친구랑 외국도 놀러갔다오고 씬나게 살았었죠.
삼수는 절대 독학 안된다며 저의 멘탈을 걱정하시던 아부지의 권유로... 지방에 있는 모 재종에 들어가게됐었어요. 아직도 2월의 재종을 잊지 못해요. ㅋㅋㅋㅋ 문과 최상반이라고 했던 반인데 생각보다 애들이 활기가 넘쳤고 ... 반의 5분의 3이 여자고 전체 인원의 절반이 제가 사는 지역 외고 애들이였어요. 대부분이 재수였고... 쌍수해서 붓기? 안빠진 애도 있었고 ㅋㅋㅋ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웃음이나네요. 처음엔 나이도 있고 조용히 삼수 해서 꼭 스카이 가자 !! 이런생각이 있었는데
원래 재종이 첫 개강땐 삼수 이상이 거의 없는데... 그때 국어 쌤이 자신이 한번 삼수생을 찾아보겠다며.. 몇명을 집었는데 그중에 제가 있었고 ㅋㅋㅋ 그 시간 끝나고 같은 삼수였던 어떤친구가 저에게 와서
마치 슬램덩크의 한장면처럼 말없이 하이파이브 하던게 생각나네요. 그날 이후로 나이가 까발려 졌고
어쩌다보니 반장도 하게 되어 참... ㅋㅋㅋ
작년 공부할때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고 그것이 저한텐 엄청난 스트레스였어요. 끝까지 매달리면 이긴다는 말을 항상 했지만 제가 가장 자신있던 영어가 매번 반 절반 뒤에 있을때 느꼈던 그 절망감이란
작년엔 뭣도 모르니까 마구잡이로 어떻게든 머리에 넣었는데 올해는 그래도 머리에 뭐좀 들어갔다고 이것저것 많이 생각도해보고 고민도해보고 이렇게하는게 더 좋을까 저렇게하는게 더 좋을까... 성적이 참..
결국 매번 모의고사에서 오는 중압감.반장이라 어쩔수 없이 들을수 밖에 없던 수없도 너무 많았고.
실전 모의고사 스타일로 시간 맞춰 매일 시험보고 싶었던것도 있고요.
결국 9월 추석 전후로 학원을 나오게 되었네요. 주말이나 공휴일은 학원에서 가끔 자습을 하니까 나가긴하지만요.
돌아보면 삼수는 참 ㅋㅋ 아름다웠던것같아요.
성적면에서 스트레스 참 많이 받았지만 재수학원이라는 소사회? 를 경험하면서 좀 더 성장한것 같아요.
좋은 형님 좋은 친구 그리고 동생들까지 많이 얻은것 같아요. 선생님들도 다들 좋으시고요..
뭔가 어색해서 친해지지 못했던 갑,동생들도 수능끝나고 웃으면서 보고싶네요....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지나고 나면 모두 아름다운 추억일것같아요.
24일이네요. 오늘이 지나갔다고 생각하면 21일 3주 ㅋㅋㅋ 35일 남았을때 한글날 학원에서 자습할때 동생이수능 5주 남았다고 했던게 정말 멀지 않은것 같은데...
남은기간 후회없이 마무리해서 제가 바라던 대학 꼭 가서 제가 챙기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 챙겨주고 저 자신도 가꾸고요. 수많은 하고싶은것들이 있지만 조금만 이뤄놓고 다시 가봅시다.
모두들 수능 대박 논술 대박나서 점공하러 오르비에 안오게 되시길 바랍니다.
아무생각하지말고 가봐요. 꼭 해낼거예요.
수능 담담하게 자신감있게 보고 꼭 원하는 곳 가면 좋겠네요. ㅎ
ps 절 고시원 삼수 반장 등.. 대충 제가 누군지 알아도 모른척해주시길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새 학기까지 한 달 남았죠. 많은 사람들이 방학을 “역전의 기회”라고 합니다....
-
사실 과외보다는 신랑감 급구합니다
-
김범준 스타팅 블럭수2 24/30수1 9/24미적 0/36페이스메이커 하나도...
-
강기분이랑 시발점 하나씩 놓여져있는게 진짜 현역들한테 메가스터디 파워가 어마어마한듯
-
드디어 작동하네 0
전기랑 회전력을 동시에 먹는데 회전력을 물레방아로 하려니까 택도 없길래 결국...
-
캬
-
너에게 줄 선물이 있는데
-
일단 학생은 고2고 내신준비용임 개념이랑 쏀 한바퀴 돌려놓고 기출 들어가려는데 고2...
-
사문 노베 2
인데 어느 강좌 들으면 좋을지 알려주실 수 있나여???
-
노트북 추천 좀 11
LG GRAM 5 or 삼성 갤북5 댓글에 이유도 달아주세용
-
아가야 아그야 아르르지닌 까꿍~! 유아인 유지태 씨유어게인~ 류신 아아 피 아파라...
-
급 졸리다 2
잘까
-
8녕하세요 3
네
-
내가 보카로 입문하던 때만 하더라도 400곡이 안 됐는데...그때는 전설입성 싹 다...
-
다시는 산화될순없음
-
큐브 7일차 7
사실 36건임 찜 좀 해달라고..
-
한 일주일 유기하니까 강기원 선과제 푸는데 잘 안풀림 ㅋㅋㅋ
-
각 합성 분리 공식 외웠었음 그래놓고 확통 3점짜리 쳐틀림 ㅋㅋ
-
졸업사진 찢어서 가끔씩 보고. . 걔생각 때문에 미치기도했었는데 내가 얘를...
-
44는 찐으로 지적 유희 아니냐 이걸 풀으라고?
-
흐음. . . . 짝사랑녀를 잊으라고 몸에서 반응하는건가. . .
-
에코 3성도 집행해봐.
-
https://2cm.es/NxZg
-
제발 메가패스 수강생들이면 모두 강민chill 듣자 7
평소에는 국어 5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국평오라는 말 속에 갇혀 본인을 갉아먹고...
-
유튜브로 집안일하는법이라도 배울까 혹시 모르잖아
-
수학이랑 물리는 0
진짜 능지이슈인건가
-
경한하고싶다 1
-
24뉴런 확통이었는데 뉴런은 차력쇼 아니다 어쩌고 하면서 확률이었던가 문제를 갑자기...
-
똥마려움 0
하지만이것은 카페인으로인한 가짜똥마려움임 참아야하느니라
-
친구랑 이걸로 토론중인데 투표함 고고 전 넘을거같긴함
-
다 뚫었을거야 음음
-
학교 고르다보니 별 생각을 다 하게되네.. 우리 세대까지는 괜찮을까요?
-
[2025년 2월 최신] 수학 모의고사 양식 및 제작하는 법 5
요즘 또 과외철이죠. 저도 물론 과외를 구했는데요. 수학 모의고사를 만들려고...
-
뉴런 공부 시기 0
시발점만 끝내고 바로 뉴런 수분감으로 넘어가도 되나요??
-
훈련소 이후로 총은 만져본 적도 없는데
-
인격이 두개같단말이야 수학칼럼쓰다가 게이짓하고 가만보면 게이짓할라고 칼럼쓰는거...
-
그래서 지금 먹는 중
-
학생예비군 어떰 2
아 벌써 짜증..
-
님들 이거 봄? 1
재밌네요
-
윗분들이 다 카약 써서요 정말 간절해요ㅜ 카약 카톨릭약 카대약대 가톨릭대 약대 가톨릭약
-
뭐볼까요 6
생각해둔게 많아요
-
나름 그거 다 맞았었음
-
약사는 대략 9-10시 출근이니까 아내/자식 밥 해주고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
25수능 봤고 탐구를 거의 못봐서 물리사문 44였습니다. 그래도 국영수 기본베이스가...
-
우리의 화력을 보여주자 ㄱㄱ
-
뭐에서 뭘로 갈아타고 얼마나 공부해서 1받으심?
-
산만해 뒤지겟네 https://orbi.kr/00071690057 발언 취소취소
-
사탐은 수시 최저맞추는거때문에 안됨 ㅜ
-
그냥 문디컬 다 씹어먹는데 존나아깝네
-
고정99라 엥간한건 다 푸는데
얼마 남지 않았네요. 좀만 더 힘내세요 화이팅.
뒤돌아볼때 힘들었지만 뿌듯한 삼수생활이었다라고 자평할 수 있다면 그게 뭣보다 소중한 경험이겠죠 수능대박나세요
우리같이 화이팅해영!!수능대박!!!
해양대학교 입사제 쓰셨나요?
작년에 독학으로 삼반수를 했는데...
오랜만에 오르비에 들어왔다가 이런글을 보니 작년의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정말 하루하루 아껴가며 멘탈 다독여가며...밥먹을때 폰으로 오르비 들어와서 여러 글 읽고 위안도 삼고......정말 힘들게 공부했었는데...
벌써 1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그때의 감정들, 기억들이 잊혀지지 않아요. 결국 목표했던 곳은 아니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어 지금은 아주 만족하는 삶을 살고있습니다.
이 글 쓰신 분도 그렇고, 다른 수험생 분들도 얼마남지않은 기간동안 포기하지마시고 끝까지 노력하셔서 원하시는 결과 얻으시길 바랄게요 .진심으로...
진짜 삼반수어떻게하셨어요?
전 반수중인데도 점수때문이아니라멘탈때문에 미치겠는데.ㅜㅜ
시간 참 빨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