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 vs 지거국
본인은 재수 18학번임. 그냥 편하게 쓸게요.
먼저 나는 고딩 때는 대가리가 깨져도 서울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가득 차 있었고 그렇게 재수를 해서
전과목 1~2등급의 누백 4~5% 성적을 얻었음. 그러면 중대나 시립대나 가는게 맞는데 부산대랑 경북대를
정시로 쓰게 됌 ㅋㅋㅋㅋㅋ. 이 과정에서 서울대 현직 공대 교수이신 친척이랑 강남에서 세무사 하시는 삼촌이랑
상담도 하고 많은 조언을 받으며 생각이 바뀜. 밑에 사는 고딩들 그냥 그때 나처럼 대가리가 깨져도 인서울이란 생각
많이들 할텐데 이게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님. 다들 한번 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대외 활동이나 다양한 경험 같은거 하려면 서울로 가는게 맞지 않냐?라는 질문에 우리 교수님은
서울이 유리한게 맞는데, 부산이나 대구 정도 도시면 그 도시에서 하는 대외활동도 많음. 그리고 니가 대학에 가는건
고등교육을 받으러 가는거지 대외활동을 하러 대학에 가는건 아니다. 좋은 학점을 바탕으로 요리에서의 '향신료'정도
의 역할을 하는게 대외활동이다(근데 내가 보기에 요리의 완성은 향신료인데 안 그럼? ㅋㅋ). 그냥 서울에서 놀고 싶은
거 대외활동이다 뭐다 하면서 자기합리화 하는거 아니냐? 대외활동 몇번 할꺼 같냐 대학 다니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인턴만 해도 취업한다. 결국 니가 공부를 가장 잘 하는데 유리한 위치에 있는 대학을 가야한다. 서울 올라가면 생각보
다 쉽지 않을 거라고, 대부분 기숙사도 많이 없어서 자취할 확률이 높은데 본인은 이게 공부하기 좋은 환경인지 잘 모
르겠다. 라고 말씀해주심. 뭐 혼나러 간 줄 알았다.
갠적으로 공대 교수님이라 학점을 중요하게 얘기 했을 수 있으니 필터링해서 참고하셈.
부산대나 경북대는 옛날에나 알아주지 않느냐?라는 말에는
지금 니네 뽑는 사장님, 인사과 팀장님, 랩실 교수들 모두 90년대 대학 나온 사람이다. 나도 그렇고 그 사람들 흔히 너
말로 꼰대라 인식 잘 안 바뀐다. 부산대가 진짜 4~5등급이 갈 정도로 망해도 상관없다. 걔네는 너네 뽑아주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ㅋㅋ.라고 말했는데 그땐 뭐라는거야; 이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뭐 틀린 말은 아닌거 같다. 뭐 어차피 블라인
드다 뭐다 해서 별 의미 없을 것 같은데 모르겠다 ㅋㅋ.
끝으로 지금은 10년전 처럼 대충 놀면서 니네가 좋아하는 다양한 경험이랍시고 동아리 들어가 술 먹고, 교환학생으로
놀다 오고 해도 취업 되는 시기가 아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1학년 때부터 열심히 해야지 먹고 살 수 있는 시기니까
본인이 진짜 그 성적으로 서울 올라가서 도움되겠다 싶으면 올라가라고 하심.
아 그리고 세무사인 삼촌은 확실히 대학 때 서울에서 살면 즐길 거리가 많고, 각종 시험 준비하기 지방보다 훨씬 편하
다고 함. 요즘은 인강이 잘 되어 있어서 모르겠다곤 하는데 암튼 그 시절엔 그랬다고. 미적 감수성이 풍부해서 일주일
에 한번씩 전시회를 가야하면 서울로 오면 좋다고 말한 것도 기억남 ㅋㅋ. 문화생활 이런건 되게 좋은듯. 나도 서울
올라가서 느꼈어 이건. 물론 부산도 지방 중에 그나마 나은거 같긴함. 광주나 대구 갔을 때보단 공연이나 전시회가 많
았던거 같음.
동생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사실 밑에 사는 애들 중에 고민하는 애들 많을텐데 도움될까 싶어서 써봄. 인터넷에
생각보다 이런게 없더라고, 다 그냥 다양한 경험이 어쩌고, 더 많은 기회가~, 인간 관계가 어쩌고~, 이런 두루뭉술
한 말뿐임. 한시간 넘게 떠들었었는데 기억나는게 이거뿐임 오래된 일이라 ㅋㅋㅋ.
지역할당이니 학비니 뭐니 하는 만날 들어봤을만한 얘기는 뺐음.
이거 글쓸땐 깔끔한데 나중에 보니까 줄 간격 문단이런거 너무 이상하네 미안 ㅋㅋ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십작아 ㅋㅋ
-
ㅈㄴ 유쾌하다 ㅋㅋㅋㅋㅋ
-
소심발언임
-
정규분포쪽만 복습하면 될 것 같긴한데 거부감 있으려나요
-
https://link.chess.com/play/BCrDeE 비레이팅 10+5 /...
-
질문해주실분 12
심심
-
국어 1컷-100 미적 100 영어 3 생윤 사문 50 50
-
오운완 2
무분할 헬린이는 오늘도 절뚝거리며 퇴근합니다
-
연프가 뭐임? 20
연대프사?
-
학종말고 교과기준
-
과탐을꼭해야만하는이유를분명하게설득할수있는급이아니라면그냥닥치고사탐을하면+1확률을줄일수있다는것이야.
-
핥아줘 4
누가 내 피부 구석구석 핥아줬으면 좋겠다
-
아풀거존나많내 2
날잡고 수학수특 싹 풀어야겠다
-
시대인재 미적 0
시대인재 미적분 라이브로 들으려는데 강기원 김현우 박종민 중에 누가 좋나요?...
-
연대 공대 사탐 0
작년 언미화지였고 지금 화작 미적 사문에서 한과목 못정하고 있는데 연대 시반,기계공...
-
김독자 키가 188이네ㅋㅋ 유중혁보다 더큼 ㅁㅊ 회사입사안하고 연예인하면 되는데...
-
롤 0
의정리
-
신택스랑 병행할 주간지 ㅊㅊ좀요.. 수능루틴 양 뒤지게많다길래 제 실력으로 뚫을...
-
3모 탐구 10
그냥 순수 피지컬로 볼까 암것도 모르는데 3등급 받을 수 잇나
-
롤 된다 1
ㅇㅇ
-
연프 안보는이유 6
뭔지 모름
-
으흐흐 4
-
그거볼바에개씹덕웹소설봄
-
전안풀건데 궁금해짐갑자기
-
메가패스 살까 0
대성은 있는데 민철게이와 함께하고 싶어지는 월요일입니다
-
ㄹㅇ
-
뭐해준다고 70만원이 넘어가냐 ㄹㅇ... 역시 바자관이 답이다.
-
연프못보는이유 8
그시간에 애니보지
-
이제 지수추종만 할게
-
유우카님 7
팔취당한줄 알았는데 어디가신거지
-
귀찮음
-
아하하
-
생1 vs 지1 0
이제 고3되는 07이고 작수 원점 언매 84/ 미적 89/ 영어 1/생1 38 /...
-
특유의 기싸움과 끼부리기 못보겠음+그냥 유명해지려고 나온거 같음
-
암기 하나는 진짜 꼼꼼히 잘하는데 이러면 역사 하는 거 맞죠..? 2월부터 할 건데...
-
알찬 삶 2
불알 찬 삶
-
셋 중에 누가 노래 제일 잘함??
-
반수 조졌는데 시골 가면 학벌 비교당할 생각에 자살마려움 큰아빠-설의대 사촌...
-
연애하고싶다 0
주변에괜찮은여성분잇으면소개좀...
-
옯 시간표 제정 2
아니 그동안 가입 후 10일 규정 땜에 글도 못쓰는 상태였는데 눈팅하느라 시간 넘...
-
미적 개념 3
딱히 안 마늠. 개념량때매 안할 이유는 엄는 듯근데 문제 난이도 자체가 확통보다 좀...
-
오늘 집에 남친 데리고왔는데 울더라 ㅋㅋ 누나가 남친 데려왔을땐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
궁극의 자만추충이라 저렇게 판깔아주는데에서 인연을 찾는 것 자체가 공감이 아예 안됨...
-
진짜 나 뭐하는거지
-
시골집 도착 0
할머니 할아버지 많이 늙으셨네
-
중딩인데 인스타 팔로워 한명은 572,한명은 556 ㅋㅋㅋㅋ 어케했지
-
잇올빌런안되는방법구함 21
지금준빌런이상된거같아서조언구해요
윗글중...
부산대나 경북대는 옛날에나 알아주지 않느냐?라는 말에는
지금 니네 뽑는 사장님, 인사과 팀장님, 랩실 교수들 모두 90년대 대학 나온 사람이다. 나도 그렇고 그 사람들 흔히 너말로 꼰대라 인식 잘 안 바뀐다.
부산대가 진짜 4~5등급이 갈 정도로 망해도 상관없다. 걔네는 너네 뽑아주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ㅋㅋ.
이거 어느정도 공감함
그리고...지방할당이라는게 꼭 공기업에만 해당되는게 아니라고함. 삼성, 현대같은 대기업들도 전국에 걸쳐 연구소/공장이 퍼져있기때문에 되도록 편식없이 지역별로 뽑는 경향이 강해서 인서울 중위권 대학이 지거국보다 입결은 높지만 취업기회면에선 지거국보다 불리한 측면이 많다고봄.
가장 최근에 현중 추천채용이 단적으로 보여줬듯이 공대는 중경시 + 인하(아주) 정도까지고 그담에 바로 지거국(부경전충)으로 넘어가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