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2
오늘부터 일기를 쓰기로 했다. 직접 종이에 쓰는건 괜히 귀찮아서 오르비에 쓰기로 결정했다.
요즘 계속 한계에 부딪히는거 같은 느낌이 자꾸만 든다.
난 정말 내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약하기 그지 없고
한없이 무기력한 사람이다.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이 상태에 이르기까지 끌고 온 건지 모르겠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재수를 결정한 때? 그 전에 오르비를 시작한 때? 아니면 더 그 전에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때?
이전에 내가 했던 선택들이 지금 나를 옭아매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선택의 보상은 생각보다 달콤했고, 그 댓가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난 단지 조금 더 나은 나를 바랐을 뿐인데, 오히려 더 바보같은 나를 발견하게 된다.
자유. 자유롭고 싶다.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 극도로 혐오하는 것, 다 잊고 작은 것에 행복해하는 내가 되고싶다.
이쯤 되니 신을 좀더 깊게 믿어봐야하나 싶다
지금은 어젯밤, 오늘 아침보다는 상태가 훨씬 괜찮다.
오늘 문득 여행이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여행을 안 좋아하는 나인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니 놀랍다.
통기타 하나 메고 지갑과 폰만 챙긴뒤에 당일치기로 갈 계획이다.
어디로 갈 지는 아직 못 정했지만 왠지 설렌다.
요즘 삶에 여유가 너무 없다.
수능이 끝났어도 나는 계속 공부하던 시간에 다른 일들을 채워 넣었고 이젠 지친 지경에 이르렀다
여행이 내 삶에 좋은 리프레쉬가 될거같다.
맨날 미루고 미뤘지만 이번엔 꼭 해야 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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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파궁쓰고싶음뇨
여행 잘 다녀오셔서 리프레쉬하시길 바래요
남의 일기장을 왜 훔쳐보시죳
잘못했어요ㅠㅠ...
여행 한 번 다녀오면서 삶에 대해 고민 좀 해야겠슴다
상근 이라는 시간이 있으시니까 그래도 나으시네요 우리 화이팅 해봐요
화이팅합시당
쓰거싶은 말은 많지만 아끼고..
행복하셨음 좋겠어요 :)
행숑님두요 :)